기업 부정부패 ‘인식은 관대, 대책은 부실’
2012년 5월 23일, 서울 – 뇌물 수수나 재무제표 조작 등 각종 부정∙부패 행위에 대한 기업인의 의식은 점점 더 관대해지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기업들의 자체적인 예방책 마련 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이 발표한 ‘2012 글로벌 부정∙부패 보고서(Global Fraud Survey)’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5%가 신규 사업 유치나 기존 사업 유지를 위해 현금으로 뇌물을 공여할 용의가 있으며, 5%는 필요하다면 재무실적을 위조할 수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43개국 글로벌 기업의 대표이사(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내부통제, 준법 담당자 등 고위 임원 1,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2년 전 조사 당시 뇌물 공여 및 재무실적 위조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9%, 3%를 기록한 것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기업 내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이 최근 몇 년 동안 관대해지고 있는 배경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 경기 악화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은 커녕 ‘생존’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언스트앤영의 설명이다.
반면 부패 관련 리스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 차원에서 일관되고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는데, 부패 척결을 주장하면서도 실제 부정 적발시 단호하게 처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언스트앤영 한영의 윤경식 감사본부장은 “특히 CFO 중에서도 재무실적을 위해 회계분식 의사가 있음을 표명한 비율이 4%에 이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기업에게 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와 감사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언스트앤영은 신흥시장 진출 기업들이 현지에서 직면할 리스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기업들이 신규 시장을 개척할 때 제3자를 통하는 경우 그에 대한 반부패 실사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수거래 전후로 피인수 기업에 대한 반부패 위험 실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언스트앤영 한영에서 부정부패 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유희동 이사는 “부정부패 문제와 관련해서는 익명의 제보조차 꺼려하는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이번 글로벌 조사에 한국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보고서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는 “우리 기업들도 현 상황을 냉정히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그 첫걸음으로 독립적인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자사의 컴플라이언스 관리 시스템이 가진 효과성을 평가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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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트앤영(Ernst & Young)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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