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05일
a child holding plants

팬데믹 이후, ESG 경영은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이끄는 가치 창출(Value Creation)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작성 박 재흠

EY한영 감사부문 파트너,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서비스(Climate Change and Sustainability Services) 리더, ESG 임팩트 허브 리더

20여 년간 민간 및 공공부문, 환경경영과 정책 컨설팅을 담당해온 베테랑.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및 ESG 이슈 인식 제고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진정성 있는 ESG컨설턴트. 과거 만능 스포츠맨이었으나, 최근에는 반려식물을 가꾸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는 중.

2022년 09월 05일

ESG가 기업의 변방에서 향후 기업의 성장 및 생존을 결정하는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ESG 부문의 지속가능성이 높을수록 기업의 신뢰와 존경 수준도 높아진다고 응답했습니다.

In brief

  • 국내 소비자는 기업의 경제적 성과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ESG 성과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젊은 세대일수록 기업의 ESG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ESG 지속가능성이 높을수록 기업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소비자의 ESG 성과에 대한 인식은 업종과 세대에 따라 달랐습니다. 이에 기업은 업종 및 세대에 맞는 ESG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년 전까지 기업의 전략은 경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으며 사회적인 책임(CSR)은 부차적인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은 전통적인 성과와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오늘날의 기업들은 경제적인 성과 이외에 지속 가능한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업의 모든 활동에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실제 기후 행동, 탄소 배출량, 지배 구조 등은 더 이상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기업의 이해관계자, 고객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을 하나로 묶어 ESG라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ESG는 기업의 성장과 생존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시장 상황에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성향도 팬데믹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기업과 정부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와 관련한 ESG에 대한 연구조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이에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는 전남대학교 BK21 지속가능 기업가치 교육연구단과 함께 한국 소비자들이 기업의 ESG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소비자의 기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설문조사로 소비자 관점에서 의미가 있는 21개 업종 142개 기업과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업종은 자동차, 건설, 유통, 식품 등 설문은 각 기업마다 250명의 소비자가 평가했으며 총 3만 5500개의 표본을 기반으로 경제적 성과, 사회, 환경, 지배구조에 대해 기업과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조사했습니다. 조사는 각 부문 별로 경제적 성과 영역, 환경, 지배구조는 5개 항목으로, 사회 부문은 6개 항목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기업의 경제적 지속가능성은 긍정적, 상대적으로 ESG 지속가능성 인식은 낮아

조사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기업의 경제적 지속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긍정도 53%) 인식하고 있는 반면, ESG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긍정도 30%)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배구조 영역의 긍정도가 27%로 사회나 환경 부문에 비해 낮았습니다. 7점 척도로 지속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 지속가능성은 4.7점을 기록했으며, ESG 지속가능성 지수는 4.2점으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소비자들이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기업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 기업의 수익성 향상 부문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세부항목 중 일자리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평가는 낮아 좀 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업의 ESG 지속가능성을 소비자에게 더 알릴 수 있는 노력 필요

 

ESG 지속가능성 항목은 환경(E) 지수, 사회(S) 지수, 지배구조(G) 부문으로 나눠서 소비자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환경 부문의 가치 창출 지수는 4.1점으로 자원 활용, 친환경 제품에 대해서는 긍정도가 높았으나 오염배출 저감, 기업의 환경보호 노력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런 결과는 기업의 환경보호 자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ESG 중 사회(S) 지수도 4.2점으로 보통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사회 부문은 기업의 임직원, 사회문제, 공정경쟁, 사회공헌, 고객, 부정부패 영역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됐으며 긍정도가 가장 높은 부문은 고객과 공정경쟁이었고 부정부패 영역에 대한 긍정도는 낮게 나왔습니다. 이는 기업의 비리나 갑질 사건 등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배구조 부문은 ESG 평가의 중요한 축이지만 실제 일반 소비자의 인식은 높지 않은 분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배구조(G) 지수도 4.1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정보제공, 주주의 권리보호에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지만 투명성 부문은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 관련 투명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가능성 인식 세대에 따라 달라. 젊은 층일수록 ESG 성과에 높은 관심

 

이번 소비자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 조사에서는 세대별로 다른 인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 연령대에서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가 강했으며, 30대에 해당하는 M세대는 기업의 성과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 인식이 낮았습니다. M세대는 ESG 성과 영역에서 4점 지수로 나타났는데 이는 MZ세대가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소비로 표출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Z세대보다 M세대의 ESG기대가 높아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가 기업의 경제적 성과 부문에서 느끼는 지속가능성 지수는 4.7점이었지만 업종마다 차이를 보였습니다. 통신, 모바일 서비스, 유통, 가전을 비롯한 11개 업종은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고속버스, 건축자재 페인트, 패션어패럴 등은 경제적 가치 창출이 평균 이하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첨단 업종일수록 체감이 높기 때문에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소비자가 인식하는 ESG 지속가능성 수준은 경제적 지속가능성에 비해 대체적으로 낮고 업종별로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SG 지속가능성 평균 점수는 4.2점으로 가전, 과자 아이스크림, 식품, 위생 화장지 유통 업종에서의 ESG 인식이 높았으며 반면 고속버스, 건설 아파트, 항공여객 등은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한편,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소비자의 선호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판이 높을수록 소비자 선호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은 경제적 지속가능성 지수와 ESG 지속가능성 지수가 높은 기업을 선호했으며, 특히 ESG 영역에서의 지속가능성이 높을수록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와 존경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ESG가 기업 전략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에서 ESG와 소비자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에서 진행한 이번 조사를 통해 ESG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소비자들은 업종과 세대에 따라서 ESG에 대한 인식이 달랐으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산업 특성과 각자의 환경에 맞는 ESG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는 ESG와 관련한 규제대응, 투자자문, 비재무공시체계, M&A 및 신시장 개척 및 비즈니스모델개발 등 각종 ESG 이슈에 원스톱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조직입니다. 풍부한 경험과 전문 역량을 제공하는 ESG 임팩트 허브는 기업이 당면과제로 떠오른 ESG 관련 이슈에 대응하고 관련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요약

  • 기업의 ESG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연구조사에서 국내 소비자들은 기업의 경제적 성과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기업의 ESG 성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하지만 소비자들은 ESG 영역의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신뢰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런 경향은 연령이 낮을수록 강했습니다.
  • 소비자의 ESG 성과에 대한 인식은 업종과 세대에 따라 달랐습니다. 기업은 업종 및 세대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ESG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는 EY글로벌 네트워크 및 전문 인력을 결합해 ESG라는 도전 과제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ESG 특화 조직입니다.

글 정보

작성 박 재흠

EY한영 감사부문 파트너,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서비스(Climate Change and Sustainability Services) 리더, ESG 임팩트 허브 리더

20여 년간 민간 및 공공부문, 환경경영과 정책 컨설팅을 담당해온 베테랑.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및 ESG 이슈 인식 제고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진정성 있는 ESG컨설턴트. 과거 만능 스포츠맨이었으나, 최근에는 반려식물을 가꾸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