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자사 경영실적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화학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은 65%가, 부동산·건설 산업 종사자들은 57%가 올해 자사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반면에, 사모펀드와 의약·바이오·생명과학 산업 기업인들은 부정적 전망이 각각 15%와 26%에 그쳐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올해 비즈니스 성장의 최대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2%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불확실한 통화 정책 및 자본비용 증가(46%), 우수 인재 확보의 어려움 및 영입 비용 증가(38%), 지정학적 갈등 심화(23%) 등이 뒤를 이었다. 공급망 붕괴와 투입 비용 상승,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지역화 및 파편화로 인해 비용 압박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지정학적 갈등 상황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복합위기 아래에서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기업들은 위기 속 생존과 성장을 위한 단기 및 장기 전략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EY한영 전략컨설팅 특화 조직인 EY-파르테논의 변준영 APAC 전략컨설팅 리더 겸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기업들이 앞으로의 경기침체를 피할 수는 없기에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한 긴축 경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 혁신을 통한 고효율화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해외사업 리스크를 해소하려면 공급망 다변화, 우방국가로의 이전 등 글로벌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설문조사에는 모두 407명이 응답했고, 응답자들이 재직 중인 기업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이 40%, 자산 규모 5000억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이 23%, 5000억 미만 기업이 3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