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은 전쟁의 발발부터 정치적 혁명에 이르기까지 비선형적 변화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영역입니다. 비교적 느리게 진행되는 인구구조의 변화마저도 갑작스럽게 변곡점을 지날 수 있습니다. 청년 세대가 노동 인력이나 고객 기반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시점이 도래하거나 부의 대이동(Great Wealth Transfer)으로 —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이 전례 없는 규모로 청년 세대에게 이전되는 현상이 그 예입니다. 기후 변화는 갈수록 비선형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과학자들은 향후 수년간 무려 25번의 변곡점이 발생해 서유럽의 온난한 기후를 책임지던 해류의 변화부터 동남아시아의 농업 기반이 되어왔던 계절풍의 붕괴까지 모든 것이 뒤바뀌는 시초가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비즈니스 리더들이 직면한 가장 큰 숙제는 선형적 시대에 구축한 운영 모델 및 관행을 재편하는 것입니다. 랩오프미스핏츠(Lab of Misfits)의 창립자이자 CEO로서 EY Wavespace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신경과학자, 보 로토(Beau Lotto)는 “우리는 선형적 변화의 시대에서 비선형적 파괴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며, “우리의 뇌는 비선형성을 이해하도록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선형적 변화가 일어나는 세상에서 선형성을 찾아내려고 애쓰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2. 가속성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 사용자 수용 속도의 신기록을 세운 — 챗GPT부터, 급속도로 확대 도입되고 있는 새로운 AI 기능들까지 인공지능(AI)은 유례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로보틱스 및 배터리부터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까지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해빙의 속도부터 자연 재해의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까지 다방면에서 기후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변화의 가속화는 지정학적 구도에서도 관찰됩니다. EY-파르테논의 글로벌 전략지정학 리더 올리버 존스(Oliver Jones)는 “지정학적 세계는 수년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변화의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과거에 무역 자유화는 GATT 및 WTO 체제를 기반으로 질서 있고 느리게 진행되면서 10년간의 협상과 실행의 과정을 수반하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불과 며칠만에 새로운 관세 규정이 제정되기도 합니다. 10년이 걸리던 변화가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시대로 바뀐 것” 이라고 말합니다.
3. 변동성
관세는 변화의 속도뿐 아니라 NAVI 시대의 변동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EY의 글로벌 정부 및 인프라 산업(Global Government & Infrastructure Industry) 부문 리더, 캐서린 프라이데이(Catherine Friday)는 “정치 구도가 재편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선거철마다 정책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례로 2024년 ‘글로벌 선거 수퍼사이클’ 당시 여러 국가에서 정권 교체가 잇따르며 향후 수개월, 수년안에 대대적인 정책 변경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변동성 높은 환경에 대응하는 것은 기업과 정부 지도층 모두에게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정부는 — 데이터 활용, 디지털 인프라 도입, 민관 협력을 통해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고,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며, 국민 생활수준을 높이고 혁신을 촉진함으로써 정부 서비스와 생활 수준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구 통계학적 변화는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공급망 혁신으로 몇 년이 아닌 몇 주 만에 등장하고 사라지는 마이크로트렌드 현상이 확산되면서 청년층의 소비 트렌드와 유행의 주기는 단축됐습니다. 또한 — 기상이변, 정치적 갈등, 경제적 기회로 인해 — 이주와 이민이 촉진되면서 정치적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기술 향상의 가속화로 — 새로운 AI 모델과 기능 등 — 혁신적인 변화와 변곡점이 대거 등장하면서 기업의 기존 가설을 시험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급격한 무게 중심 이동과 방향 전환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출시한 세일즈포스를 비롯해 제조부문 혁신을 통해 100% 자가소비용 칩을 생산하던 체제에서 엔비디아와 같은 대외 고객사 납품용 칩 생산 사업으로 전환한 인텔 등 여러 기업에서 에이전트형 AI의 등장은 전략과 상품이 재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변동성은 많은 기업이 추진중인 변화혁신 과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리더들에게는 변화하는 가설, 새로운 시장 환경에 빠르게 반응하고 높아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접근법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합니다.
4. 상호연결성
NAVI의 계에서는 다양한 트렌드가 밀접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어 외부 충격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전혀 예기치 못할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현상은 지정학적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연이어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지역 내전 사태 등 대부분 사건들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됨에 따라, —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추월하고 예기치 못한 공급망 타격이 수 없이 발생하는 등 2차, 3차 파급효과가 잇따랐습니다.
다른 트렌드 역시 유사한 연쇄반응과 예기치 못한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본격 도입되면, — 현재 주유소 편의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장거리 트럭운전자가 — 자율주행 트럭으로 대체되면서 에너지 드링크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의 부상으로 부동산 환경 정화 및 복원 서비스 수요가 폭증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유지보수 필요성이 현저히 낮아 자동차 정비소의 폐업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며, 이들 시설이 유해 물질을 취급해온 만큼 개발업체들이 해당 부지의 용도 전환하기 위해서는 사전 위해 환경 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상호연결성은 비즈니스 리더에게 새로운 숙제를 던집니다. 여러분의 기업과 업계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사건이 일련의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기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는 것입니다.
NAVI의 시대에서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번영하려면 기업은 양면적 접근법을 취해야 합니다. 퓨처백(Future-back) 계획수립 방식을 활용해 공통점을 파악하고 후회 없는 조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민첩성을 높이는 변화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그 접근법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