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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극항로 전략 본격화…한-러 협력의 절호의 기회

러시아의 북극항로(NSR) 전략이 국가 차원에서 본격화되며 다양한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결합한 협력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In brief
  • 러시아 북극권 이니셔티브(ACCNI)와 로사톰(Rosatom) 등 핵심 기관 관계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북극 전략의 방향성과 주요 사업 구조, 산업별 기회와 제약 요인, 민관 차원의 정책·제도 환경을 살펴보았습니다.
  • 러시아는 북극을 물류·에너지·자원 안보가 결합된 국가 전략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북극항로와 소형모듈원자로 (SMR)·수소, 핵심 광물 공급망을 축으로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과 운영 경험의 부족, 제재 환경 하에서의 자본 조달 제약으로 인해 단독 추진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 러시아는 한국을 기술·운영·자본 역량을 함께 갖춘 장기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으며, 조선·물류·배터리·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팀 코리아’형 컨소시엄과 민관 협력 체계를 선제적으로 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아에게 북극은 더 이상 변방의 개발 대상이 아닙니다. 물류·에너지·자원 안보가 교차하는 미래 국가 전략의 핵심 거점이며,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한 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통해 그 구상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물류 측면에서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대비 최대 30% 빠른 항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에너지 분야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수소 생산 기지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자원 분야에서는 리튬과 니켈 등 2차전지 핵심 광물을 북극권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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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구상과 달리, 러시아가 북극 개발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적지 않습니다. 첨단 기술의 상용화 경험이 제한적이고, 서방 제재로 인해 대규모 자본 조달 부담이 크며, 물류·에너지·자원을 아우르는 복합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운영하고 고도화할 노하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기술과 운영 시스템, 자본 투자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장기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러시아 측이 주목하는 협력 대상 중 하나입니다. 쇄빙선, 배터리 공정, 의료 장비 등 제조 기술뿐 아니라 항만 효율화, 철도 운영, 병원 위탁 운영 등 운영 시스템 전반에서 한국이 보유한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북극 개발에 접목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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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투자 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극동·북극 지역의 경제 성장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지정된 선도개발구역(ASEZ)을 통해 세금 감면과 관세 혜택, 입찰 없는 조달 방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자산 동결을 방지하고 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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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 역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대비해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기술·운영·자본 수요와 한국의 건설·조선·물류·에너지 산업 역량을 연결하는 ‘팀 코리아’형 협력 모델을 미리 구상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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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당장 닫혀 있는 러시아 시장만을 바라보기보다, 향후 협력 재개 국면을 염두에 두고 양국이 상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업 구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뒷받침할 지속적인 소통 채널 역시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단발성 접근을 넘어 민관이 하나로 움직이는 ‘팀 코리아’의 통합된 역량으로 북극 시대를 준비한다면, 시장 재개 시점에서 퍼스트 무버로서의 주도권과 제도적 혜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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