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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기술 굴기는 일부 산업을 넘어 주요 전략 산업 전반에서 더욱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의 기술력과 시장 장악력이 빠르게 확대되며 글로벌 경쟁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저가·저품질 제조 중심의 생산기지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 기반의 제조국으로의 전환을 정책적으로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경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중 기업의 주요 산업별 글로벌 시장점유율 추이를 보면, 중국은 더 이상 ‘빠른 추격자’에 머무르지 않고 일부 영역에서는 한국을 실질적으로 추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V 배터리, 조선, 자동차, OLED 등 핵심 산업에서 중국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한국 기업은 정체 또는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한·중 경쟁이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력, 규모, 공급망 지배력을 둘러싼 전면적 경쟁으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이 지난 수년간 일관되게 추진해 온 세 가지 정책 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첫째, 중국 정부는 국가 주도의 명확한 R&D 투자 방향성을 바탕으로 전략 산업 전반에 대규모 재정을 지속 투입해 왔습니다. 이는 핵심 기술의 내재화와 기술 격차 축소를 견인하며, 산업 고도화의 기반으로 작용했습니다.
둘째, 중국은 대규모 STEM 인재 공급 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광범위한 교육 인프라에 산업 수요와 연계된 AI 등 기술 교육을 결합함으로써, 연구·개발 역량을 양적·질적으로 동시에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5년 중국의 연간 STEM 분야 박사학위(PhD) 졸업생 수는 미국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첨단 기술 자립 전략의 인적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풍부한 STEM 인력은 첨단 기술 자립 등의 국가 기술 전략 달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셋째, 지역 단위의 산업 클러스터를 전략적으로 조성해 기업·연구기관·자본이 집적된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집적 구조는 기술 교류를 촉진하고 공급망 안정성과 자본 접근성을 높이며, 산업 경쟁력 제고의 핵심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을 기반으로 중국 정부는 국가안보, 경제 성장, 기술 패권 확보 관점에서 AI, 반도체, 로보틱스, 배터리, 그리고 바이오테크 기술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AI는 중국의 기술력 개발 속도가 가장 두드러지는 영역입니다. 공공·민간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며, 이는 배터리, 반도체, 로보틱스, 바이오테크 등 전략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중국의 AI 투자 계획은 연구개발 전 주기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초 단계인 Cluster 1에는 정부 주도로 약 700억 달러가 투입되며 AGI 이론과 차세대 알고리즘 등 장기 기반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반면, Cluster 2는 대기업 중심의 약 410억 달러 규모로, 파운데이션 모델과 산업 특화 AI가 핵심 투자 영역입니다. 상용단계에 가장 가까운 Cluster 3은 기업과 스타트업의 주도 하, 약 240억 달러가 투자될 전망이며, B2C향 AI, AI 기반 자율주행기술 등이 포함됩니다. 이는 중국이 기초연구–모델 개발–상용화로 이어지는 다층적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기술 전환의 속도와 확산력을 동시에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술 굴기는 이미 한국 산업의 경쟁 질서를 재편하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가격이 아니라 기술, 생태계, 공급망, 자본의 복합 경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중국을 단순한 생산·판매 거점이 아닌 전략적 관찰 시장이자 대응 거점으로 재구성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중국의 부상을 사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기업이 변화하는 경쟁 우위를 선제적으로 읽고 대응 전략을 재설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