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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글로벌 거시경제는 전년과 비슷한 3% 초반대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긴축 통화 정책,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요국들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었고, 글로벌 무역 역시 위축되었습니다. 한국 경제 또한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 호조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민간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2025년 글로벌 거시경제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과 신흥국이 저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0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지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 역시 수출 증가율 둔화와 내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경기 침체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보다 신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으며, 핵심 사업과 비용 절감 중심의 경영 전략을 채택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거시경제적 부담 요인들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EY한영은 국내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2025년 국내 경제 및 기업 운영 환경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15개 산업 영역에서 311명의 국내 기업 경영진들이 참여했습니다. 응답자들이 재직 중인 기업 비중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이 39%,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이 20%, 5000억원 미만 기업이 41%였습니다.
91%의 국내 기업 경영진이 2025년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자사 기업 실적은 조심스러운 낙관론 속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2025년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중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4%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이 76%였던 것과 비교하면 15%p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올해 응답 결과(91%)는 EY한영이 지난 5년간 진행한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긍정적’으로 바라본 응답률은 9%에 불과했습니다.
대다수 기업이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서도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자사 실적 성장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유지했습니다. 2025년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은 41%였으며,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35%,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24%였습니다. 그러나 실적 성장을 예상한 응답률은 작년 49%에서 올해 41%로 8%p 줄어들었으며,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불확실한 경제 환경과 대외 리스크가 기업 경영진들의 자신감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국내 경영진들은 경기 둔화, 미국 트럼프 2.0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국내 정치 불확실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인식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 외부 리스크로는 경기 둔화 및 경제 불확실성(76%)이 가장 많이 지목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트럼프 2.0 정부의 자국우선주의 및 보호무역주의(65%)와 국내 정치 리스크(57%)도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습니다. 규제 환경 변화(23%), AI·테크놀로지 및 디지털 환경의 급변(16%), 지정학적 갈등(12%) 등도 기업이 주목해야 할 사안이지만, 당장 직면한 대내외적인 거시 경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기업 수익성 확보에 가장 큰 걸림돌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54%),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53%), 인건비 상승(52%)이 지목되었습니다. 지난해 동일 조사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세 번째 순위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로 꼽혔습니다. 이는 지정학적 이슈와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한 고환율 기조가 철강, 광물, 히토류,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기업 운영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서 기업들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효율화, 기술적 우위 확보에 주력하며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경영진들은 신사업 투자나 차세대 기술 확보 등 사업 다각화보다는, 당장 불확실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과 비용 효율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향후 2년간 기업 혁신을 위해 어느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기존 사업 강화 및 매출 극대화(32%)와 운영 효율화 및 자동화(29%)를 최우선 전략으로 꼽았습니다. 변동성이 높은 경제 환경 속에서 신규 사업 분야 개척(24%)이나 차세대 신기술 투자(15%)는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63%의 응답자는 ‘제품·서비스 혁신 및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지정학적 및 정치 불확실성 등에 노출되어 있는 현재 경영 환경에서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케팅·고객경험 강화(21%), 지속가능성·ESG(13%)도 투자가 필요한 주요 과제이지만, 당장은 혁신과 기술적 우위를 강화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로 평가되었습니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응답자들은 운영 효율화 및 비용 절감(68%), AI 트랜스포메이션(44%)을 주요 밸류 크리에이션 전략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경제 환경에서 기업들이 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2025년은 기업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금리와 환율 변동, 미국 정권 교체,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 질서 재편, 그리고 산업 지형을 단숨에 뒤바꾸는 AI 등 혁신 기술의 등장과 본격적인 도입으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올해처럼 저성장이 굳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기업들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성과 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핵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혁신 기술 및 인재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입니다. 2025년, 기업들은 신중한 경영 전략과 기술 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하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에 확신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