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는 언스트앤영글로벌유한회사(Ernst & Young Global Limited) 조직, 또는 하나 이상의 멤버 법인을 지칭할 수 있으며, 각 멤버 법인은 서로 독립적인 법인입니다. 언스트앤영글로벌유한회사는영국의 보증책임 유한회사로 고객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중동 지역에서의 갈등이 심화되며 지정학적 요소가 기업 경영의 주요 어젠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CEO들이 보수적으로 후퇴하기보다는 실행력을 강화하고 자본 배분을 정교화하며 회복탄력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수합병(M&A)에 대한 확대 의지를 보이면서 사업 매각을 병행하는 등 선별적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EY-파르테논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EY-파르테논 CEO 아웃룩 설문조사(EY-Parthenon CEO Outlook Survey)’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21개국 CEO 1,200명이 참여하였으며 한국에서는 50명의 CEO가 참여했습니다. 주요 글로벌 기업에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트렌드와 변화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견해와 더불어, 투자 및 포트폴리오 운영 등 미래 성장 및 장기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한국 CEO들의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CEO들은 지정학적 요인을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대한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지정학적 불안정에 더하여 최근 중동 지역의 분쟁이 고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며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CEO 중 58%가 향후 1년간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대한 리스크로 지정학적 긴장을 꼽았고, AI 등 기술 발전 및 인재 운영 관련 어려움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지정학적 요인이 단순한 외부 변수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 운영 비용, 규제, 사이버보안 등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리스크와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기업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을까요? 한국 CEO들은 비용 절감과 자본 재배분, 현금 확보를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20%)와 직무 역량 투자, 인재 확보 및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20%)을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리파이낸싱∙자본 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강화, 전략적 파트너십 및 제휴 확대 등이 각각 12%로 공동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하나의 공통된 전략에 수렴하지 않고, 각자 상황에 맞춰 분산된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내실 강화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AI 도입 및 확산에 따라 인재 운영 전략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한편, AI 기술 확산에 따라 기업들은 AI·데이터·디지털 분야 인재 채용 확대(44%)와 외부 인력 활용(40%)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CEO들은 내부 역량 축적보다 단기적으로 필요한 전문성을 빠르게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며, 계약직·외부 전문가 등의 인력 활용 방식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변화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 방식이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간과 AI의 협업 기반의 역할 재정의 및 직무 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기업의 인재 전략도 단순 채용 중심에서 역량 전환 및 조직 설계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면 한국 CEO들은 AI 기반의 가치 창출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응답자들은 기존 인력의 AI·데이터 관련 역량 부족(28%)을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고 생각하며, 변화 과정에서의 기업가적 문화 유지(20%) 및 교육 및 학습 인프라 미흡(18%)도 중요하게 평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채용 확대만으로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고 조직 차원의 내부 역량 교육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결국, AI 도입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인재 확보뿐 아니라 기존 인력의 업스킬링, 조직문화 변화, 학습 인프라 고도화가 함께 추진되어야 하며, 이는 AI를 활용한 실질적인 가치 창출의 선행 조건이 될 것입니다.
3. 한국 CEO들은 M&A와 매각을 병행한 포트폴리오 재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지만 CEO들의 M&A 확대 의지 또한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 있는 국내 응답자 중 95%는 향후 1년 간 자사의 M&A 실행 의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글로벌(89%) 평균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M&A 혹은 사업 매각 결정에서 한국 CEO들은 경영 관리 부담 및 조직의 복잡성(36%), 지정학∙규제 리스크(32%), 자본 투입 부담 및 재무건전성 영향(32%), 기술∙AI 역량 강화 가능성(32%)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기업들이 인수∙매각 시 운영 부담과 외부 리스크 요인을 보다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글로벌 외부 변수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한국 기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구조 개편 및 선택과 집중을 위한 M&A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기업 간에도 적극적인 매각과 인수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 간 성장성 및 기업가치 격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AI발 비즈니스 모델 변화 등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M&A 전략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으로 분석됩니다.
거래 방식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한국 CEO의 44%는 M&A를, 42%는 사업 매각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합작투자(JV)와 전략적 제휴는 각각 34%, 30%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는데, 협업 구조보다는 직접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는 전략적 우선순위에 기반한 체질 개선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여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회복탄력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됩니다.
한편 향후 투자 희망 지역과 관련하여 한국 CEO들은 가장 높은 비율(44%)로 한국을 선택하였으며, 이어서 인도(19%), 일본(18%), 싱가포르(10%), 미국(10%) 순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자국 중심의 투자 성향이 두드러지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의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통제가 용이한 인접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반면 글로벌 CEO들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분산된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도는 한국과 글로벌 CEO 모두가 주목하는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지역별 투자의 편중을 완화하면서도, 주요 성장 시장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추진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