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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패권경쟁의 시대, 한국 조선업의 재도약을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해양 패권전쟁이 촉발한 전략선박 수요 확대는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도약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In brief
  • 전략선박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선박 건조와 지속지원 역량은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한국은 건조·MRO·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보유한 조선 강국으로서, 미국과 서방권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 협력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근 글로벌 패권경쟁은 단순한 영토나 군사력 확보를 넘어 교역, 자원, 사람,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은 글로벌 상품 교역량의 80% 이상이 이동하는 핵심 인프라로, 국가 안보와 경제안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전략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해양 영향력을 뒷받침하는 선박 및 조선업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EY한영 산업연구원은 국가 핵심 기능 유지와 전략목표 달성에 대한 기여도를 기반으로 전략선박을 정의하고, 이를 건조 및 운용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국가 단위에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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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EY Analysis

전략선박은 국가 전략목표에 따라 군사, 에너지, 미래해양 분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최근 주요국의 해군력 증강과 함대 현대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구축함 등 군사 전략선박의 전략적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두 번째로, 글로벌 LNG 공급 확대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서 에너지를 운반하는 에너지 전략선박의 중요성 또한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공급망에 영향을 주는 지정학적 이벤트가 잇달아 발생하며,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의 기반 인프라인 에너지 전략선박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해양 전략선박은 새로운 해양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차세대 성장 영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극항로 개발과 극지 운항 확대, 자율운항 기술의 발전, 친환경 연료 전환과 같은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쇄빙선, 자율운항선박,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전략선박 운용을 위한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요?

해양 패권경쟁의 본질은 단순히 전략선박을 보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지속적으로 건조하고 운용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결국 생산능력과 지속지원 역량은 국가의 해양 영향력 유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조선업 역량은 국가 안보와 에너지 공급 안정성, 미래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은 중앙정부의 일관된 산업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기술 자립과 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으며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 산업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날 중국은 글로벌 최대 수준의 상선 건조 기반과 해군 함정 건조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민군융합형 조선산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핵심 생산능력 상당 부분이 국유 조선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상선 시장뿐 아니라 군함 건조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며 해양 패권 경쟁의 주도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반면 미국은 글로벌 1위 수준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조선 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화된 상황입니다. 특히 함정 건조와 정비 역량 측면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장기적인 전력 유지 능력과 경제 안보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자국 내 조선산업 재건을 추진하는 한편,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기반의 조선 파트너 확보를 핵심 전략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선 생산능력 측면에서 중국에 대응해야 하는 미국과 서방권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춘 협력 파트너를 필요로 합니다. 과거 글로벌 조선시장을 주도했던 유럽과 일본은 생산기반 축소로 인해 대규모 공급 확대 측면에서 일정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역량과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국 조선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안정적인 고부가가치 전략선박 건조 능력과 높은 MRO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국가로서 미국과 서방권의 조선산업 재편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전략 파트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첫째, 한국은 차별화된 수준의 선박 건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터운 조선 기자재 생태계와 축적된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특히 LNG 운반선 분야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둘째, 동남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조선 클러스터는 한국 조선산업의 차별화된 경쟁요인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조선소, 기자재 업체, 연구개발 역량, 숙련 인력이 집적된 산업 생태계는 높은 생산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북한 위협에 대응하며 축적한 장기간 함대 운용 경험과 함정 MRO 역량은 전방 배치된 미 해군 함정의 정비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으로평가될 수 있습니다. 즉, 한국은 전략선박의 건조와 MRO 역량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조선 생태계를 기반으로 미국 및 NATO 주요국의 조선산업 재편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실질적인 성장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전략선박 분야 내 우선 공략 시장과 핵심 고객을 선정하고, 고객별 수주 전략과 진입 방식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중기적으로는 건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핵심 기술 내재화와 MRO, 성능개량 등 인도 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사업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해외 생산·MRO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전략선박 플랫폼 표준화와 운항 데이터 축적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강화해야 합니다. 다만 이러한 경쟁력 확보 과정에는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제약이 존재하는 만큼, 인프라 구축과 제도 개선, 금융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요약

  • 해양 패권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군사·에너지·미래해양 영역을 중심으로 전략선박 관련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선박 건조와 지속지원 역량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 한국은 전략선박 건조 역량과 조선 클러스터, MRO 역량을 모두 보유한 국가로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 향후 한국 조선산업은 전략선박 중심의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우방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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