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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CEO들의 관심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업무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서 나아가, 생산성 향상으로 확보한 시간과 자원을 어디에 다시 투입해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낼 것인지가 중요한 경영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M&A와 사업 매각,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AI가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기업의 인수·매각 등 거래 과정에서도 활용되면서 AI를 실제 비즈니스 성과와 연결하는 방법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Y-파르테논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EY-파르테논 CEO 아웃룩 설문조사(EY-Parthenon CEO Outlook Survey)’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2026년 8월부터 9월까지 21개국 CEO 1,200명이 참여하였으며 한국에서는 50명의 CEO가 참여했습니다. 조사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주요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CEO들의 전략적 우선순위, 미래 성장 및 장기적 가치 창출에 대한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한국 CEO들의 주요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생산성 향상의 다음 과제는 확보한 시간과 자원을 성장에 다시 투자하는 것입니다
한국 CEO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생산성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으로 비용 및 자산 최적화(44%)를 꼽았습니다. AI 기반 툴 및 애플리케이션 도입(42%)과 생산성 개선 효과를 추적·관리하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전담 조직 구축(42%)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전담 조직 구축을 꼽은 비율은 글로벌 CEO(29%)보다 13%p 높았습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성 개선 효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데도 높은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 기업들은 AI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과 그에 따른 성과도 비교적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CEO의 24%는 AI 비용 전반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ROI도 높은 신뢰도로 평가할 수 있다고 답해, 글로벌(16%)보다 8%p 높았습니다. 또한 62%는 대부분의 AI 비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ROI도 비교적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AI 투자에 얼마를 쓰고 어떤 성과를 얻고 있는지 파악하는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이 곧바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CEO의 52%는 생산성 향상으로 확보한 여력을 향후 성장 또는 혁신에 재투자한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생산성 향상의 성패는 단순히 시간과 비용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아니라, 이를 통해 확보한 자원을 어디에 다시 투입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조직의 복잡성이나 새롭게 확보된 여력이 다시 소진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성장과 혁신에 필요한 영역으로 자원을 재배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한국 CEO들은 새로운 기술환경 및 지정학적 변화에 대응하여 기존사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향후 12~24개월 동안 한국 CEO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자체 성장 전략은 운영 효율성 제고 및 비용 최적화(38%)였습니다. 제품·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26%, 지역·채널·시장 확대는 22%로 뒤를 이었습니다.
또한 한국 CEO의 64%는 혁신보다 기존 사업 강화에 성장 전략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러한 기조는 글로벌 CEO(69%)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국과 글로벌 모두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보다 새로운 기술환경 및 지정학적 변화에 대응하여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성장 전략이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기업들은 자체적인 성장뿐 아니라 외부의 역량과 사업을 활용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외부 성장 전략에서는 전략적 파트너십·제휴 및 합작투자(38%)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하며, 기업들이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도 함께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M&A와 사업 매각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 CEO의 56%가 향후 12개월 내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사업 매각과 관련된 거래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58%였습니다. 특히 카브아웃 또는 부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한국이 16%로 글로벌(7%)보다 두 배 이상 높아, 한국 기업들이 특정 사업을 분리하거나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까지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습니다. 이제는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한 카브아웃 및 M&A 시도를 상시화해 나가야 합니다.
다만 실제 사업 매각 과정에서 한국 CEO들은 인수기업의 실사에 충분히 대비하는 것(40%)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거래 속도와 비용을 관리하면서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한국(32%)과 글로벌(36%) CEO 모두가 직면한 주요 과제로 나타났습니다.
3. 거래에서 AI 활용은 실행 속도 향상을 넘어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 기업들은 M&A와 사업 매각 등 거래 검토 과정에서도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CEO의 32%는 AI가 대부분의 거래 평가 활동에 내재화돼 거래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CEO(12%)보다 20%p 높은 수준으로, 한국 기업이 글로벌 기업보다 거래 검토 과정에서 AI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AI 활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재무 분석 및 밸류에이션(58%)이었으며, 리스크 평가 및 컴플라이언스 검토(48%), 시너지 발굴 및 가치 창출 계획 수립(42%), 시장 및 경쟁 환경 분석(4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사업성과 시장 경쟁력을 점검하는 사업적 실사 과정에서 AI를 활용한다는 응답은 한국이 35%로 글로벌(25%)보다 10%p 높았습니다. 이는 한국 기업의 AI 활용이 재무 분석을 넘어 사업성과 시장 경쟁력을 검토하는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AI 활용 수준이 높다는 것과 AI를 통해 더 나은 거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별개의 과제입니다. 한국 CEO들은 AI와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대하는 가장 큰 효과로 거래 실행 및 실사 기간 단축(46%)을 꼽았습니다. 글로벌(35%)보다 11%p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글로벌 CEO들은 사업 매각 초기 단계에서 가치 창출 요인을 조기에 발굴하고 정량화하는 것(45%)과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41%)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했습니다. 한국은 해당 항목이 각각 36%, 30%였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 기업의 AI 활용이 거래 실행의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데 상대적으로 더 집중돼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는 AI 활용의 초점을 거래 기간 단축에서 한 단계 더 확장해, 가치 창출 요인을 조기에 발굴하고 투자 대상의 가치를 면밀히 검토하는 등 전략적 의사결정에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거래에서 AI가 창출하는 가치는 얼마나 많이 활용하느냐보다, 중요한 투자 판단의 질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