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6가지 파괴적 혁신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전 세계와 산업에 걸쳐 극단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 파괴적 혁신은 소비자의 행동 변화와 시장의 재편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기업의 4대 비즈니스 임팩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 친환경 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
전 세계 정부가 글로벌 기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 제한과 탄소세 부과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빠르면 5년 후부터 주요 국가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며, 아예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도 도입될 것입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에너지, 철강, 자동차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 중입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휘발유, 경유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 또는 0.1~0.2% 수준에 그치지만, 친환경 에너지인 바이오 디젤은 연평균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부 기업들은 발 빠르게 친환경으로 사업모델을 바꾸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정유산업 업체는 기존에 운영해온 정유공장을 바이오 디젤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철강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은 석탄 대신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75%가량 줄였습니다.
2. 언택트 비즈니스의 전방위 확산
전 세계 소비자들은 국가와 지역별로 봉쇄정책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전대미문의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소비 활동은 집안에서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 화상회의 솔루션 등 언택트 서비스를 하는 디지털 플랫폼 업체들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런 현상이 이어져 일부 업체의 승자독식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이커머스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한 기업은 미국 500대 기업(S&P 500)에 포함된 25개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의 모든 시가총액을 넘어섰으며 시장 지배력이 극단적으로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서, 향후 시장이 극소수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데이터 기반 디지털 혁신 확대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고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관련 데이터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EY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에 달하는 경영자가 ‘데이터 역량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데이터 분석 및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관련 유니콘 기업 수만 지난 3년 동안 47개가 생겼는데, 이는 이전 3년에 비해 4.7배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데이터 활용이 경영성과로 이어진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이동 경로를 설계하여 고객의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습니다. 그 결과, 2년 만에 업계 3위에서 기업가치 65조원의 1위 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이 기업은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식당의 매장 확장, 메뉴 선정 등 입점업체 대상의 컨설팅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이 고객 정보를 본인 동의 하에 제3자 기업과 공유하는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을 통해 데이터의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마이데이터 산업이 확산되면 기업은 다양한 영역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이며 우리나라도 관련 법규가 2020년 만들어져 국내 기업에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4. 원격 근무 체계의 일상화
한 조사에 따르면, 90%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 팬데믹 종식 후에도 재택근무를 지속하거나 확대할 예정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글로벌 선도기업은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를 일부 또는 전체에 상시 적용하는 등 업무방식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원격 근무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플레이스(Smart Workplace)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 IT 인프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뿐만 아니라, 인력과 조직의 운영 제도까지 포함한 유기적이고 유연한 업무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는 업무공간의 기본을 사무실이 아닌 원격으로 전환하는 ‘버추얼 퍼스트(Virtual First)’ 제도를 도입했고, 팬데믹 이후에도 원격 근무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추얼 퍼스트는 원칙적으로 개인 업무는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며, 협업이 필요한 경우에만 사무실에 모여서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회사는 이를 통해 불필요한 부동산 자산을 매각한 뒤 성장 영역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한 미국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는 원격 근무를 위해 스마트 워크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챗봇(Chatbot)을 도입했습니다. 연중 무휴 24시간 운영하는 챗봇 헬프데스크는 기존 직원의 문의사항 처리 시간을 10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했으며, 이메일 문의사항들을 자동 분류해 관련 부서에 전달함으로써 내부 통화량도 크게 감소시켰습니다.
코로나19는 전세계 기업과 시장의 근간을 뒤흔들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엄청난 위기의 시기를 의미 있는 변화로 바꿔서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성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첩하며,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해야 합니다. 기업은 EY한영이 분석한 4대 비즈니스 임팩트와 같은 변화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계획과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