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기업인들은 올해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글쓴이
박 용근

EY한영 대표

사람들과 목표를 함께하고 가치를 나누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는 전문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나은 일하는 방법과 매니지먼트 방식의 혁신에 대해 늘 고민 중.

변 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

25년 이상 소비재,유통, 테크놀로지 분야를 중심으로 컨설팅 경험을 쌓아온 전략 전문가. 디지털 전략, 혁신 및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총체적 접근법(holistic approach)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냅니다.

2023년 02월 17일

국내 기업인들은 올해 국내 경제가 침체기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In brief

  • ‘2023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기업 고위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경영진 407명 중 85%는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습니다.
  • 응답자들은 비즈니스 성장의 가장 큰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을 지목하여 비용 압박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위기 속 생존과 성장을 위한 단기적 및 장기적 전략을 동시에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로나19 팬데믹 리스크는 점차 완화되고 있으나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경제의 지역화,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확실성이라는 새로운 위기가 닥쳤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복합위기 아래에서 투입 가격과 자본 비용이 상승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EY한영은 국내 경제 및 산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바라보는 2023년 경제 이슈와 어젠다를 알아보고,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설문조사에는 ’2023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기업에 재직 중인 고위경영진 407명이 참여했습니다. 응답자들이 재직 중인 기업은 15개 산업 영역에서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이 40%, 자산 규모 5000억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이 23%, 5000억 미만 기업이 37%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인의 85%는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경제 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답변은 5%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1월에 실시했던 동일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올해 부정적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조사에는 응답자의 45%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에 대한 예상이 매우 부정적인 것은 고물가,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재편,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등 대외적 불확실성의 영향이 다양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리소스 보기

  • [2023 EY한영 기업인 경제전망 설문조사] 국내 거시경제 & 리스크 Executive Summary

국내 경제에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 기업 최고경영자 또한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지난 1월 EY 글로벌이 발표한 ‘2023년 1월 EY CEO 아웃룩 펄스 (EY CEO Outlook Pulse – January 2023)’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최고경영자의 98%가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47%가 2007년~2008년 세계 금융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기업인들이 대한민국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면서도 자사의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습니다. 85%가 올해 국내 경기 성장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올해 자사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49%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2022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긍정적 답변은 26%였으며, 보통 답변은 24%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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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해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산업 영역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자사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산업에 따라서 전망이 다소 나뉘었습니다. 화학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은 65%가, 부동산·건설 산업 종사자들은 57%가 올해 자사 실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IT·기술(54%), 소비재·유통(52%), 금융(49%) 자동차·운송(47%) 산업에서도 부정적이라고 전망한 응답비율이 절반이었습니다. 반면에, 사모펀드와 의약·바이오·생명과학 산업 기업인들은 부정적 전망이 각각 15%와 26%에 그쳐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사모펀드의 경우 작년에 주춤했던 M&A 시장이 올해는 파이어세일(fire sale)과 드라이파우더(dry powder) 소진의 영향으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설문조사에는 국내 기업인들이 생각하는 올해 비즈니스 성장의 최대 리스크를 묻는 질문도 포함됐습니다. 응답자들의 62%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을 지목했습니다. 공급망 붕괴와 투입 비용 상승,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지역화로 인해 비용 압박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외에도 불확실한 통화 정책 및 자본비용 증가(46%), 우수 인재 확보의 어려움 및 영입 비용 증가(38%), 지정학적 갈등 심화(23%)를 꼽았습니다.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위기 속 생존과 성장을 위한 단기적 및 장기적 전략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일시적 비용 절감을 위한 긴축 경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 혁신을 통한 고효율화에 나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해외사업 리스크를 해소하려면 공급망 다변화, 우방국가로의 이전 등 글로벌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합니다

기업인들은 전략적이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 중심 경영과 시장 적응력을 높이고, 혁신을 통해 조직을 미래에 대비하며, 미래의 역량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요약

  • 국내 기업인 85%은 2023년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 49%는 올해 자사 경영실적 부정적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화학과 부동산·건설 산업이 가장 비관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 국내 기업인 62%가 올해 기업 성장의 최대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을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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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용근

EY한영 대표

사람들과 목표를 함께하고 가치를 나누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는 전문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나은 일하는 방법과 매니지먼트 방식의 혁신에 대해 늘 고민 중.

변 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

25년 이상 소비재,유통, 테크놀로지 분야를 중심으로 컨설팅 경험을 쌓아온 전략 전문가. 디지털 전략, 혁신 및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총체적 접근법(holistic approach)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냅니다.